내가 출시한 앱, 공개하는게 좋을까?
안녕하세요. 1인개발자와 사이드프로젝터들을 위한 커뮤니티 SIDEPOWER입니다.
지금 여러분은 SIDEPOWER의 2025년 1월 첫번째 뉴스레터를 읽고 계십니다.
1인 개발자로서 또는 사이드 프로젝트의 팀원으로서 우리는 멋진 IT서비스를 만들고 시장에 출시합니다.
고된 개발 과정을 거쳐 시장에 출시를 하고 나면 엄청난 뿌듯함과 설렘을 느끼게 됩니다.
자연스럽게 우리는 이 완벽한 서비스(적어도 우리 눈에는)를 누군가에게 자랑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내가 출시한 서비스를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하는 일이 과연 서비스에 이로운 일일까요?
사실 서비스를 공개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다양한 이점을 가져다 줍니다.
첫째로 공개 자체가 마케팅이 됩니다. 유저 한 명 한명이 소중한 초기 프로덕트에서는 공개 과정에서 유입된 소수의 유저만으로도 경쟁 서비스보다 우위에 서게 됩니다. 시장에 출시되는 많은 서비스들이 단 한명의 고객도 만나지 못한다는 사실을 잊지마세요.
해당 과정에서 유입된 소수의 유저들은 또 다른 유저들을 불러오는 불쏘시개와 같은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둘째로 남들이 놀 때 열심히 일한 나의 성과를 자랑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자기PR이 21세기의 개인에게 요구되는 역량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남들에게 본인이 개발한 서비스를 알리는 것은 권장되는 행위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서비스를 만인에게 공개하는 것의 단점은 없을까요?
1인 개발자라면 한 번 쯤 들어보셨을 솔로프리너 프로그래밍좀비님은 본인의 서비스를 공개하지 않고 계십니다. 이미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프로그래밍좀비라는 키워드 자체가 홍보에 큰 도움이 될텐데 왜 본인의 서비스를 공개하지 않고 있는걸까요?
프로그래밍 좀비님은 본인의 서비스를 공개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한번 공개한 적이 있는데, 사람들이 너무 빠르게 복제를 시도했어요. 그래서 실제 앱을 공개하지는 않아요. 앱의 UI, 소개페이지, 심지어 문구까지 거의 99% 동일한 앱들이 생겨나더라구요.
-조쉬의 뉴스레터 <6년간 앱 350개를 만들어 파이어를 달성한 1인 개발자>
일반적으로 IT 서비스 개발은 더 이상 높은 진입 장벽을 가지고 있는 분야가 아닙니다. 내가 팀원들과 수개월간 최선을 다해 기획하고 개발해 시장에 내놓은 앱은 누군가가 단 1주일만에 복제할 수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기획과 디자인을 거쳐서 개발을 하게되는 일반적인 IT서비스의 탄생 과정에서 기획과 디자인 부분에 해당하는 부분을 누군가가 쉽게 가져갈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여기까지 읽고 나니 내 앱을 공개하는 것이 두려워지기 시작하셨나요? 모든 어플은 저렇게 누군가의 공격을 받게될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앱의 성격에 따라 적극적으로 주변에 홍보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일 수도 있습니다.
앱 서비스의 결말은 출시가 결코 아닙니다. 시장으로의 출시는 끝이 아닌 또다른 시작일 뿐이죠.
실제로 수많은 1인개발자들이 프로젝트에서 개발이 차지하고 있는 부분은 크지 않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개발보다는 마케팅, 운영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입을 모아 말하고 있죠. 과연 마케팅과 운영도 복제할 수 있을까요? 아마 쉽지 않을 겁니다.
따라서 내가 만든 앱이 간단하고 가벼운 서비스가 아니라면 앱을 공개하는 것에 큰 두려움을 가지실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마케팅과 운영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공개하는 방향을 선택하시는 것이 나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위에서 서비스 공개의 단점을 말씀드릴때 언급했던 프로그래밍 좀비님은 빠르게 출시가 가능한 간단하고 트렌디한 앱을 주로 만드신다고 합니다. 소수의 하이엔드 앱을 출시하는 전략이 아닌 많은 수의 가벼운 앱을 출시하는 앱 개발 전략을 선택하신 것이죠.
이러한 앱들은 빠르게 기획과 개발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운영에 대한 부담도 적습니다. 앱이 복잡하지 않다보니 그냥 출시해놓으면 추가적인 공수를 들이지 않고 운영이 가능하죠. 그러나 반대로 누군가가 복제하기에는 최적의 앱이라는 뜻이 됩니다. 앱 서비스 전체에서 운영과 마케팅이 차지하는 부분이 적으니까요.
하지만 만약 내가 개발하는 앱이 반려동물을 기르는 사람들을 위한 플랫폼이라면 어떨까요? 이 앱도 쉽게 따라할 수 있을까요?
결론은 "따라할 필요도 없고 가능하지도 않다" 입니다.
이미 반려동물 플랫폼이라는 아이디어는 모두가 알고있어요. 다만 모든 플랫폼 서비스가 그렇듯 어떻게 유저를 데려올 것인가가 더 중요한 문제죠. 이 부분의 성패는 초기의 아이디어나 개발 완성도보다는 서비스 출시 후 운영과 개선에 달려있습니다. 같은 아이디어로 시작해도 운영과 마케팅, 그리고 지속적인 개선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죠.
배달의 민족이 시장에 첫번째로 출시된 배달앱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이처럼 시장에서는 후발 주자가 앞서 출발한 플레이어들을 제치고 선두로 올라서는 경우를 흔하게 볼수 있습니다. 배달의 민족은 개발 초기에 온 동네를 돌아다니며 전단지를 수거했다고 해요. 또한 서비스 운영 초기에 적자를 감수하는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었죠.
과연 이런 데이터베이스 구축 방법과 적자를 감수하는 공격적 마케팅 전략도 복제할 수 있을까요?
게다가 서비스가 성장한다면 어차피 시장에 알려지게 되어있습니다.
따라서 여러분들이 어느정도 규모 이상의 수익이나 사용자를 얻는것이 목표라면 앱을 최대한 노출시켜 어떻게든 유저들을 모으고 적절한 운영을 통해 유저들이 꾸준히 사용하는 서비스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겠죠.
이처럼 앱의 성격, 그리고 어떻게 운영 및 성장 전략을 수립하느냐에 따라서 서비스 공개가 득이 될 수 도 있고 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사전에 영리한 계획을 수립하고 공개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겠죠.
SIDEPOWER의 첫번째 뉴스레터는 칼럼 형식의 글로 준비해보았습니다. 어떠셨나요? 부디 독자분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되었기를 바라면서 이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SIDEPOWER가 당신의 노력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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